진부총리 "대우차 매각 곧 타결"…정부보유 은행주 조속 매각

  • 입력 2001년 5월 11일 18시 27분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0일 “대우차 매각을 위한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시간을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도 이와 관련해 “6월15일이 대우차 법정관리 시한인 만큼 그 이전에 결론을 내도록 협상 양자가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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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중인 진부총리는 이날 취재기자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대우자동차를 GM에 매각할 때 가격뿐만 아니라 GM이 대우차를 동북아시아에서 중소형차 생산기지로 삼을 것인지와 고용안정 및 부품산업 발전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총재는 “GM이 부평공장과 함께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자산부채이전(P&A)방식을 통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이때 GM이 100% 출자하는 방안과 채권단이 부채의 일부를 출자 전환해 지분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총재는 “GM과의 매각협상이 실패하는 상황에 대비해 종합적인 비상대책(contingency plan)도 마련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보유 금융기관 주식의 매각과 관련해 진부총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정부지분은 가급적 앞당겨 내다팔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좋으면 장내에서 팔겠지만,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오페라본드’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본드(opera bond)란 여러 은행 주식을 담보로 주식매수청구권이 있는 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들이 일정기간이 지난 뒤 조건이 좋은 은행의 주식을 사는 것으로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다.

그는 또 “수익성이 떨어지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선 더 이상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시장에 맡겨 P&A방식 등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주택은행의 통합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진부총리는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적정한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승모기자·호눌룰루(하와이)〓홍찬선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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