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좋은 제품이 쓰기도 좋다",디자인 승부하는 중소기업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37분


‘디자인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창의적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뛰어난 디자인을 무기로 외국시장까지 공략하면서 수출첨병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와관련, 올해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지원액을 작년보다 16억원 늘어난 135억원으로 확대했다.

지원금은 과제당 개발비의 75%까지로 최고 한도액은 4000만원에 이른다.자금부족 때문에 개발한 디자인을 상품화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최고 10억원을 융자해준다.

▽한국통신 사내벤처 이앤텔〓7100만원의 디자인비를 들여 회의용 전화기 ‘콘퍼런스 폰 DSP200’을 내놓았다. 전화기에 달려있는 마이크로 3명이 동시 통화할 수 있어 회의가 많은 기업체의 주문이 밀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시판 후 한달 매출액이 무려 7억4000만원. 세련되고 고성능 이미지를 심플하게 전하는 이 제품의 가격은 49만5000원.

▽제논텔레콤〓2200만원을 들여 디자인한 컴퓨터 ‘All in one PC’를 미국에서 열린 컴덱스에 선보였다. 산뜻한 디자인과 기능 때문에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주문이 밀려 시판 3개월만에 1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모니터가 360도 회전하는 피봇기능이 있어 화면에서 A4용지 문서 아래쪽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각도로 돌려 모두 볼 수 있다. PC에 소프트웨어를 깔지 않고 서브에서 끌어쓰는 기업용 제품이다. 가격은 120만원.

▽에이스전자〓강하고 아름다운 상어 모양의 무선진공청소기 ‘싹스’를 5000만원을 들여 디자인했다. 인간공학적 배려에다 조형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제품은 일본 대만 미국 독일 등 8개국에 30억원 어치가 수출됐다. 국내 반응도 좋아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번 충전으로 25분간 연속 사용할 수 있고 흡인력이 뛰어나며 소음도 적은 편이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900만원의 디자인비를 들여 내놓은 영상전화기 ‘비쥬폰’은 일반 제품보다 크기가 절반 가량 작은 것이 첫 눈에 띈다. 이 제품은 자체기술로 만든 영상 및 음성처리 칩을 내장해 소프트웨어를 쓰는 제품보다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준다. 카메라와 모니터 부문의 각도 조절이 자유롭다. 가격은 65만원.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