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경제부총리등 회동]"경제 장기적으론 낙관"

  • 입력 2001년 4월 27일 00시 00분


전현직 경제부총리와 재무 및 재경장관 20명이 26일 저녁 한 자리에 모여 우리 경제의 현실과 처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초청으로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클럽에서 만찬을 겸해 열린 이날 모임에서 유창순(劉彰順) 신현확(申鉉碻) 전 부총리 등 참석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를 위해 조언했다.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 내용.

▽김준성(金埈成) 전 부총리〓경제외적 불안요소 때문에 실제보다 경제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워크아웃 기업의 경우 채권단이 장기간 경영하는 것보다 빨리 주인을 찾아주고 전문경영인체제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최각규(崔珏圭) 전 부총리〓정부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으나 과거와 달리 기업들도 한국경제를 이끌어가겠다는 비전이 결여돼 있어 안타깝다.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장관〓해외경제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불확실하다는 점뿐이다. 현재의 어려움에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이 유리하다.

▽임창열(林昌烈) 전 부총리〓지방기업들은 경제상황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다. 중앙정부가 실업을 걱정한다면 공장총량제 등 규제를 완화해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강경식(姜慶植) 전 부총리〓퇴출할 기업을 퇴출시키고 가계금융보다 기업금융에 주력하며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지금 우리경제가 직면한 세가지 현안이다.

▽나웅배(羅雄培) 전 부총리〓현재 경제정책 수단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잘 극복해왔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를 낙관한다.

▽진념 부총리〓100㎞로 달리던 자동차가 40㎞로 속도를 줄이면 몸으로 느끼는 속도감의 감소는 대단히 클 수밖에 없다. 상반기 중에는 경기부양보다 구조조정과 경제체질 강화에 전념하고 흔들리지 않고 각종 경제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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