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TV홈쇼핑선정 반응과 전망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방송위원회는 지난달 31일 TV홈쇼핑 추가 사업자로 ‘한국농수산방송’ ‘우리홈쇼핑’ ‘연합홈쇼핑’ 등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장은 이날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4명의 심사위원단이 12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30여 항목을 평가한 결과 1000점 만점에 한국농수산방송이 820.75점, 우리홈쇼핑이 815.51점, 연합홈쇼핑이 811.57점을 각각 얻어 상위 3개사로 뽑혔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년 초 본방송에 들어가 LG홈쇼핑 CJ39쇼핑 등 기존 홈쇼핑 채널과 5파전을 벌인다.

TV홈쇼핑 사업자가 밝혀지자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 대로 분야별 안배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종합 1위를 차지한 한국농수산방송은 ‘소비자 보호계획의 우수성’(90점), ‘상품구성 및 확보계획의 우수성’(90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다른 컨소시엄과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중소벤처기업의 연합체인 우리홈쇼핑은 부산 대구 등 지역 중소기업들의 제품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연합홈쇼핑을 주도한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할인점 등 업태 다각화 경쟁에서 한발 늦었으나 이번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날개를 달게 됐다.

신규업체들의 참가에 따라 그동안 급성장해온 TV홈쇼핑 시장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은 95년 출범 후 외환위기 동안에도 연간 50∼100%의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모두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300억∼400억원의 적은 투자로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각광을 받은 것도 이 때문.

삼성경제연구소는 2003년경에는 시장규모가 3조원, 2005년경에는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택배 물류 산업과 전파송출 영상장비 등 미디어 관련, 신용카드 관련 업체 등이 확대되고 쇼핑호스트 등에 대한 인력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5개 채널로 늘어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떨어지리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국에서도 활발히 운영되는 TV홈쇼핑 채널은 3개 정도인데 한국시장 규모에 5개는 너무 많다는 지적. 따라서 몇 년 내에 2, 3개의 선두업체로 정리되고 대기업들에 의한 흡수 합병이 이뤄지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상반기 중으로 지역유선방송사업자(SO)가 채널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위성방송에도 홈쇼핑채널은 3개에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SO와 채널을 잡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마케팅비용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허엽·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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