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사망 외신 반응

  • 입력 2001년 3월 22일 00시 10분


AP와 AFP 통신 등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21일 밤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주요 뉴스로 즉각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10시 39분 긴급 뉴스 로 한국 현대그룹의 설립자이자 한국의 경제 기적을 일으키는데 공헌한 정주영씨가 향년 86세로 타계했다 고 서울발로 전했다. 이어 6분후에는 AFP통신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긴급 타전했다.

외신은 정씨는 6·25 전쟁 이후 피폐해진 한국 경제를 재건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한국 사회에서 광범위한 존경을 받아 왔다 고 평가했다.

외신은 이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정 전 명예회장이 16세에 가출해 한국 최대의 재벌 그룹 회장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정 전 명예회장이 금강산 관광 사업 등을 통해 남북 관계의 해빙무드에도 큰 역할을 했으며 북한을 수차례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한 사실 등 최근의 근황도 소상히 전했다.

그러나 외신은 최근 현대 그룹이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 재계에서 신화적인 존재로 인식돼온 정씨의 명성이 바래고 있다 고 전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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