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재경 시장개편 방안… "정크본드 육성 자금시장 활성화"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31분


정부는 부실 채권(債券)이나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투기등급 채권이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정크본드’ 시장을 키워 나가기로 했다. 또 국민 주택은행 합병에 이어 다른 우량 은행들의 추가합병을 유도할 방침이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이런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 체제 개편 방안을 밝혔다.

진장관은 “얼어붙은 채권시장을 정상화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채권시장이 자금중개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크본드 시장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지난해 부실채권 소화 방안으로 만든 자산담보부증권(CBO)과 하이일드펀드가 연초에 집중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것에 대비해 여기에 편입된 정크본드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정크본드 시장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국제 자본시장의 흐름에 뒤지지 않도록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 등 시장체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하고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금융부문에 주력하는 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미흡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이들 은행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 주택은행 합병에 이어 다른 우량 은행들의 추가합병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진장관은 “직접적인 증시부양책은 쓰지 않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시스템을 복원하는 쪽으로 자본시장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증권업계 사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부실 종금사가 발행한 기업어음 1조8000억원 어치에 대해 정부가 하나로종금과 한아름종금에 이달 중 공적자금을 투입해 투신사들이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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