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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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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를 ‘자본시장 재도약의 해’로 삼고 시장안정과 증시선진화를 위한 정책을 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매매거래시간이 1시간 연장되고 주식옵션시장 개설이 추진되는 등 투자자들이 점검해야 할 사안이 늘어나게 됐다.
▽증시 매매시간 연장한다〓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일장으로 진행되는 증권거래소 개장시간이 오후 4시까지 1시간 연장된다. 야간에도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대체거래시장(ATS)이 금년 하반기에 도입된다. 대체거래시장은 당일 종가로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시간외매매시간(현재 오후 3시10∼40분)을 연장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말 개장하기로 했던 코스닥지수선물시장은 이달말 개설될 예정이다.
▽주식옵션시장 개설된다〓KOSPI200 지수선물, 옵션의 선물거래소 이관문제로 지연됐던 주식옵션시장 개설이 3·4분기(7∼9월)말경 추진된다. 주식옵션은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권리를 매매하는 파생금융상품. 국내 증시의 마지막 대형상품인 주식옵션이 도입되면 개별 종목의 투자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결제일 줄어든다〓현재 증시에서는 매매한 지 2일 후(T+2일)에 결제가 이뤄진다. 거래소는 이를 매매한 다음날(T+1)에 결제되도록 앞당기기로 했다. 투자자로서는 현금을 확보하거나 주식을 입고 받는 날짜가 앞당겨지는 셈이다. 또 지수선물과 옵션거래에 기존 지정가주문 이외에 시장가주문과 스프레드주문을 도입하기로 했다. 스프레드주문은 예를 들면 지수선물 3월물을 팔고 6월물은 사는 주문을 동시에 내는 것을 말한다.
▽투기채권(정크본드)시장 활성화〓자금시장 ‘동맥 경화’의 근본 원인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됐다. 작년초부터 하이일드펀드나 자산담보부증권(CBO)펀드를 양산했지만 펀드에 편입된 투기채들이 잘 소화되지 않아 시장을 옥죄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인 셈이다. 재정경제부 임종룡(任鐘龍)증권제도과장은 “투기채시장이 활성화되고 투기등급 채권들이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펀드 줄이을 듯〓투자비율과 의결권 행사에 제한을 받지 않는 M&A뮤추얼펀드가 등장하게 된다. 사실상 경영을 제대로 못하는 오너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재경부 이근경(李根京)차관보는 “올들어 M&A뮤추얼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기관투자가들이 힘을 합칠 경우 부실기업주는 설 땅이 없어지는 자동퇴출시스템의 고리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조성 단축〓코스닥시장 신규등록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의 80% 이하로 떨어지거나 하락할 우려가 있으면 주간증권사가 공모물량의 100%까지를 매매개시일로부터 1개월간 사들여야 한다. 또 현재 수요예측결과 가중평균가의 상하 10%인 공모가격 결정범위가 상하 30%로 늘어난다.▽자사주 소각 쉬워진다〓재경부는 상장회사들이 증시에서 자사주를 사들여 쉽게 소각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절차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았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공포 즉시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이진·최영해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