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오늘 내일 한시간 영업연장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2시 45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29,30일 이틀간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파업 종료로 영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고객들의 은행이용이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29일과 30일 이틀간 영업시간을 한시간씩 연장하기로 했다"고말했다.

주택은행 관계자도 영업시간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29일은 5시30분까지, 30일은 2시30분까지 영업한다.

금융산업노조가 파업철회를 선언하고, 국민.주택은행 파업 노조원들이 모두 출근하면서 29일 두 은행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두 은행의 본점과 각 지점은 전날 밤부터 파업 여파로 인해 밀린 업무를 준비하느라 밤샘작업을 한데 이어 이날도 개점시간보다 일찍 은행문을 열고 `고객맞이'에여념이 없었다.

고객들은 이날 두 은행의 영업이 정상을 되찾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는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파업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구 강남역 국민은행 영업3부지점에서는 직원 34명이 아침 일찍부터 대청소를 하면서 파업으로 쌓인 앙금을 털어냈고 은행 입구에 `파업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붙였다.

이 지점 이기철(46)차장은 "그동안 파업으로 인한 파행영업이 계속돼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은행.정부측으로부터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이번파업을 끝내게 돼 허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찾은 고모(55.여)씨는 "그동안 은행에서 돈을 찾아야 했는데 은행 파업으로 찾지 못했다"면서 "빠른 시간에 파업을 끝내고 은행을 정상화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조원 13명 모두가 복귀한 주택은행 구의동지점은 이날 각 창구마다 채권에 도장을 찍는 기계인 압인기와 현금을 세는 카운터기 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특히 은행측은 그동안 영업에 차질을 빚어 고객들에게 끼친 불편을 답례하는 차원에서 아침에 창구를 찾은 고객들에게 캘린더 500부와 커피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직원 정경숙(27.여)씨는 "그동안 파업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린것이 고객이었다"면서 "오늘 아침 창구를 찾는 고객들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이었으며 이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은행을 찾은 송문권(57.회사원.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그동안 대출금 이자를못내 발을 굴렀는데 오늘 은행 직원들이 평소보다 더 친절하고 고객들에게 미안해하는 것을 보고 화가 다 풀렸다"고 웃었다.

국민은행 창동지점에서도 은행문을 열자마자 고객 100여명 이상이 몰려들었지만이날 직원들이 업무에 모두 복귀, 5분여만에 70여명의 업무를 처리하는 등 정상을되찾았다.

직원들은 평소보다 밝은 얼굴로 고객들을 맞이했고, 지점장과 차장 등은 10분마다 한번씩 `그동안 파업과 관련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등의 안내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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