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54원…2년 1개월만에 최고

  • 입력 2000년 12월 26일 23시 22분


환율이 25개월 만에 1250원대로 올랐다. 국민 주택은행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연말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주 말보다 17.0원이나 오른 달러 당 1254.0원에 마감됐다. 이는 98년 11월20일(1263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공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매수세가 강해 거래량은 12억달러 가량으로 평소의 20억달러 이상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구두개입과 아울러 국책은행을 통해 달러를 공급했으나 오름세를 꺾지 못했다.

이날 환율은 전주 말보다 2원 떨어진 1235원에 거래가 시작됐으나 은행파업 장기화에 따른 불안심리로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급등세로 전환했다. 재경부 김용덕 국제금융국장이 “환율급등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 달 무역수지 흑자가 15억달러에 달하고 외국인 직접투자자금도 유입될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은행 고위관계자가 “단기간의 급격한 원화절하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효과는 없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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