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김치 먹고 힘내세요"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8시 38분


14일 오후.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앞에 두고 일과 씨름하던 제이씨현시스템 전산실의 김찬수씨(26)는 난데없이 집에서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웬 김치 한 상자가 네 앞으로 배달돼 왔는데 잘못 온 것 아니냐.”

‘평사원인 나에게 선물은 웬 것이며 또 왜 김치일까.’

김씨의 궁금증은 별로 오래가지 않았다. 김씨와 통화를 하면서 다른 손으로 선물을 끌러본 어머니가 엽서를 발견하고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얘, 너희 사장님이 수고했다고 보냈나 보다.”

이날 제이씨현의 전직원 169명의 집에는 차현배사장(50)이 보낸 깜짝 김치가 한 상자씩 도착한 것. ‘1년간 수고한 직원들에게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고 꼭 필요한 것을 선물하고 싶다’는 메시지와 차사장의 친필서명이 담긴 엽서가 있었다.

경영기획실 남원근과장은 “회사의 어느 누구도 몰랐던 깜짝선물이었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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