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합병 합의…외환은행 지주회사 편입 유보

  • 입력 2000년 12월 13일 21시 30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원칙적으로 합병에 합의했다.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결정 유보로 ‘한빛 평화 경남 광주은행’만을 자회사로 금명간 출범한다.

신한은행의 제주은행 인수가 사실상 결정되고 현재 지연중인 하나―한미은행의 합병도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권 합병 구도의 윤곽이 거의 정해졌다.

국민은행 이경수(李京秀)노조위원장은 13일 행장과 면담 후 “김상훈행장이 김정태주택은행장과 합병 추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며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M&A팀과 주택은행이 의뢰한 컨설팅업체가 12일부터 합병조건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국민-주택 합병 합의]'우량銀 묶기'로 금융 새판 짠다

노조에 따르면 김행장은 “합병조건이 합의되는 대로 곧 발표할 것”이라며 “그러나 합병비율과 존속법인 등의 결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합병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발표시기는 합병 세부조건의 협상과 노조 반발 정도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금주내 발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 은행 노조는행장이 “강제적인 감원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전국금융노조와 공조해 합병 반대 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우량은행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인력 및 조직감축 등 내부 구조조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박현진·이나연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