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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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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구조조정에 실패한 사실을 지적하고 기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작업이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의 성과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IMF의 아누프 신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은 특히 한국정부가 금융분야의 개혁을 통해 기업 퇴출과 자산 매각 등 기업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최근 한국경제가 둔화되면서 부실기업이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되지만 이들 부실기업은 오히려 정치권과 결부돼 최종적인 사태 해결을 막으면서 경제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가 부실 기업에 투입할 공적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부도로 이어질 경우 대량 실업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은 78%가 부채를 상환한 반면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각각 22%와 14%를 기록하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