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업협회 보고서,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 "꽁꽁"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자동차경기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잇단 구조조정과 고유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11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줄어든데다 내년도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조만간 생산량 감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자동차 경기위축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9일 ‘2001년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자동차 내수는 올해에 비해 3.5% 하락한 13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수출은 170만대로 지난해 대비 1.2% 늘어날 전망이지만 총 생산량은 올해에 비해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내수가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은 79, 80년 오일쇼크와 97, 98년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협회는 “국내에 자동차 산업이 시작된 이후 전년보다 수요가 줄어든 것은 오일쇼크와 IMF관리체제 때뿐인데 내년도 수요위축이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도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와 함께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는 업종 중 하나가 자동차산업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이후 위축됐던 자동차 내수소비는 11월 들어 그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의 경우 11월 내수가 3만8000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5만8000대에 비하면 무려 34% 가량 줄어든 것.

대우차도 부평공장 가동이 3주일째 중단되면서 재고분이 떨어져 팔고 싶어도 팔 물건이 없는 상태로 사상 최악의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최근 북미 13개 공장 가운데 3개를 가동중단하기로 했으며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도 생산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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