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民-官 시각차 뚜렷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10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과 구조조정의 성과에 대해 정부 부처가 민간부문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등 내년도 한국경제 전망에 민관 시각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보기술 벤처 업계 종사자들이 다른 전문가들에 비해 특히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내년 중에 금융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대해 정부부처 관계자 5명 중 4명이 ‘비교적 높다’고 답했다. 반면 학계 벤처업계 외국계기관 응답자 전원과 민간연구소 민간기업 관계자의 80%가 비교적 낮거나 극히 낮다고 답해 정부의 견해와 대조를 보였다.

경기침체가 심해지거나 장기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부기관의 전망이 더 긍정적이었다.

벤처업계 대기업 민간연구소의 응답자 20명 중 85%에 해당하는 17명이 내년 중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비교적 높거나 극히 높다고 답했다. 정부 관계자는 5명 중 4명이 비교적 낮다고 응답했다. 정부관계자 5명 중 4명이 내년 봄에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벤처업계 전원과 금융기관 민간기업 응답자의 80%는 경기침체가 그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부관계자 중 내년도 한국경제의 걸림돌로 레임덕과 정책실패를 언급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들]

동아일보는 한국경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민관 각 분야 인사 50명을 설문응답자로 선정했다. 설문조사를 도와주신 분은 다음과 같다.(가나다순)

▽학계〓김기원(방송통신대교수) 이두원(연세대교수) 정운찬(서울대교수) 최도성(서울대교수) 하성근(연세대교수) ▽정부관련 경제연구소〓강정일(농촌경제연구원장) 박중구(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심상달(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왕세종(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왕윤종(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민간 경제연구소〓김중웅(현대경제연구원장) 사공은덕(한화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 오문석(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장) 윤지현(신한종합연구소 책임연구원) 정문건(삼성경제연구소 상무) ▽대기업〓강유식(LG구조조정본부장) 김재수(현대 구조조정본부장) 신형인(금호산업 사장) 안홍진(삼성 구조조정본부 이사) 이창규(SK 상무) 정순원(현대자동차 부사장) 조성경(제일제당 상무) 조정래(효성 사장) 채정병(롯데호텔 상무) 황태현(포항제철 상무) ▽정보기술(IT) 및 벤처업계〓강성욱(컴팩코리아 사장) 변대규(휴맥스 사장) 서동표(아시아벤처캐피털 사장) 염진섭(야후코리아 사장) 전하진(한글과컴퓨터 사장) ▽국내 금융기관〓김덕현(국민은행 상무) 박만순(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박상배( 산업은행 이사) 백운철(외환은행 상무) 신후식(대우증권 경제조사팀장) 윤현중(대한투신 리서치센터장) 이원기(리젠트자산운용 사장) 장인환(KTB자산운용 사장) 정기영(삼성생명 전무) 최영휘(신한은행 부행장) ▽외국계 기업 및 금융기관〓오이겐 뢰플러(알리안츠제일생명 수석상무) 박영춘(ABN암로은행 싱가포르지점 부장) 이길영(ING베어링증권 상무) 이재형(앤더슨컨설팅 서울사무소 대표) 이해균(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 펀드매니저) ▽경제부처〓박봉흠(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이근경(재정경제부 차관보) 이영회(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조환익(산업자원부 차관보) 추병직(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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