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건설 지원 거부…서산농장 일반매각 추진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57분


현대는 10일 현대건설에 대한 가족기업들의 지원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고 서산농장을 일반인에게 팔아 자구대금을 마련하는 방안에 속도를 더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이계안(李啓安)사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건설에 대해 지원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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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10일 현재 1200여명이 매입을 신청했다”면서 “이 신청분만 따져도 서산농장 넓이의 2배를 넘는 6680여만평”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매각대금이 입금되기까지 한두달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 우선 매각대금을 담보로 사모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협의중이다. 현대건설측은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6000억원의 현금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현대건설의 자구안은 이에 따라 이번 주말까지 제출되기 어렵게 됐다. 현대측은 이르면 내주초 자구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그러나 이와 관련, △서산농장은 지방자치단체의 농지관리위원회가 ‘영농의사가 있다’고 인정한 농업인만 매입할 자격이 있고 △최소 300평 이상의 농지를 가져야 농업인으로 인정되며 △매입하더라도 위탁영농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현대의 서산농장 일반인 매각방침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병기·김승진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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