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영진 세대교체 필요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로버트 펠튼 매킨지 서울사무소 대표(사진)는 8일 “한국이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지 않을 경우 금융불안과 혼란이 계속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인 98년보다 더 나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펠튼 대표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서 “한국 경제가 정체상태를 벗어나려면 기업들이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과감한 경영진 교체 등 구조조정 방안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펠튼 대표는 “지금 개혁을 하지 않으면 한국은 일본이 지난 10년간 겪었던 것처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에 빠지거나 멕시코처럼 위기와 불안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이 주주들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세계최고 수준의 기업 지배구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핵심사업을 구축해 건전한 자본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8년엔 개혁추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지금은 고유가와 세계적 경기하락, 노동자들의 반발 등 걸림돌이 많아져 더 어려운 여건”이라며 “한국 경제의 미래는 경제주체들이 지금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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