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부도 경고 "획기적 자구안 마련못하면 처리"

  •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23분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과 엄낙용(嚴洛鎔) 산업은행 총재는 대우자동차가 획기적인 자구계획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곧 부도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장관은 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 “대우차 노사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내지 못하면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이 어려울 것이며 협상이 잘못될 경우 회사가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지난 1년동안 대우차가 보여준 자구노력이 미흡했으며 획기적인 자구노력을 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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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엄총재도 4일 “대우차는 자체자금으로는 만기어음을 하루 이틀밖에 결제할 수 없는 상태”라며 “대우차 노동조합이 구조조정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내주초에 대우자동차의 부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대우차가 6일부터 15일까지 결제해야 하는 진성어음은 1700여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이종대(李鍾大) 대우자동차 회장 등 대우차 경영진은 5일 부평 본사에서 회사 구조조정에 관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우차 경영진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구조조정방안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기 위해 노조 동의를 얻기 위한 설득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자금점검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대우차 노조는 “인력감축으로 대우차가 회생한다는 보장만 있다면 동의서를 제출할 수 있지만 뚜렷한 비전이 없는 상태에서 직원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밀린 임금을 우선 해결하고 구조조정을 나중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권순활·하임숙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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