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전망 "내년 경기하강 본격 진입"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39분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경제가 본격적인 경기하강세에 접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의 9.0%보다 크게 낮은 6.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의 2.5%보다 다소 높은 3.5%,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보다 대폭 줄어든 55억2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연구원은 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동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낮은 5.7%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았으며 최근 2년간 급속히 증가한 설비투자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9.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증가율은 물량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나 가격기준으로는 올해와 같은 기록적인 신장이 힘들어 8.1%에 머물고 수입은 정보통신분야의 설비 및 장비도입이 이어지면서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5억2000만달러에 그쳐 대외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의 상승세가 이어져 상반기 3.8%, 하반기 3.3%를 기록, 연간으로는 3.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외환시장에서는 2단계 외환자유화와 예금부분보장제,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으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구조조정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경우 직간접 투자가 일어나 원―달러환율은 1070∼1080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금리는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상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다소 낮은 연평균 8.8%를 보일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해소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상반기 600∼800, 하반기 800∼1000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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