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부분보장제]우량은,비우량은 입장차 뚜렷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8시 47분


예금부분보장제도의 도입을 앞두고 은행간 입장이 극명히 대비되고 있다.

한쪽에선 돈이 몰리자 금리를 내리고 있고, 다른 쪽에선 떠나는 고객을 잡으려고 경품행사를 하는 것.

주택은행은 19일부터 7개 종류 정기예금의 금리를 0.1∼0.4%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올 들어 6번째 인하로 1년 만기 ‘파워특별우대정기예금’의 금리는 연초 8.5%에서 7.4%로 떨어졌다(기준금리는 7.4%에서 7.0%). 주택은행은 “예금부분보장제도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데다 예금보험료가 인상되는 등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4번 금리를 내린 신한은행은 올 초부터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줘야 하는 기관예금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예대 금리차가 1.5%는 돼야 손해는 보지 않는데 자금운용처가 마땅찮다는 것.

우량은행들이 올 들어서만 4∼6번이나 금리를 내리는 동안 조흥 평화 서울은행 등의 금리인하는 단 한차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평화은행의 ‘근로자멤버십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실속정기예금’의 금리차는 연초 0.3%포인트에서 10월 현재 1.0%포인트로 벌어졌다.

일부 은행은 ‘새 고객 모시기’ 행사도 벌인다. 서울은행은 19일부터 12월말까지 신규계좌를 여는 고객을 대상으로 퀴즈를 낸 뒤 정답자를 추첨해 경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빛은행도 9월말까지 ‘고객사은대잔치’를 열고 정기예적금 등 신규가입자 610명에게 금강산여행권 상품권(10만원권) 도서상품권 등을 제공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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