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코레아 2000박람회]프랑스 산업과의 멋진 만남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44분


프랑스 산업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모였다.

향수와 포도주의 나라를 생각하며 ‘프랑스―코레아2000’을 찾는다면 물론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첨단기술의 나라 프랑스까지 보게돼 놀랄 것이다.

2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강남구 대치동)에서 150여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산업재 수출 세계 4위인 산업강국 프랑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가장 우아한 곳에 알맞은 것들〓명품 분야 중 매출액 근로자 수출액에서 으뜸은 향수 화장품.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 로레알을 비롯, 샤넬 랑콤 부르주아 등 유명 브랜드를 줄줄이 읊어도 끝이 없을 정도다.

고급보석과 가구도 빼놓을 수 없다. 까르띠에와 샤를르가르니는 손꼽히는 귀금속 제조업체. 소규모 업체들이 고가 명품을 만드는 가구 역시 프랑스의 효자 수출품이다. 루이14세풍의 고급가구로 잘 알려진 아틀리에오를레아네는 이번 전시장의 VIP룸을 장식했다.

크리스털 금은세공식기 도자기 등 고급식기분야 세계 1위도 프랑스. 도자기 생산업체 베르나르, 주물 냄비 업체 르쿠르제, 주방용품 업체 로틀렉사 등이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명품들에다 레미마르탱 페르노리카르 헤네시 등의 포도주와 코냑까지 있다면 ‘우아한 곳’에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21세기 첨단을 달리는 것들〓프랑스는 유럽 우주항공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간판격 우주항공업체 아에로스파시알이 개발한 우주발사체 ‘아리안’은 세계 상업위성 발사시장의 50%를 점하고 있다. 한국의 우리별1,2호와 무궁화3호도 아리안로켓으로 발사됐다.

프랑스에서 정보통신 신기술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은 2만5000명이 넘는다. 스마트 카드와 전자화폐부문의 젬플러스 불 슈룸베르제 등이 세계적인 선두기업. 판독기나 안전거래시스템 개발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업체들이다. 또 130개국에 진출해 있는 알카텔은 통신장비부문 세계4위, 광섬유생산 세계2위, 데이터망 세계3위 등 다관왕이다.

세계 1위의 제약 업체 아벤티스는 최근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프랑스의 연구소나 업체별로 게놈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한국과 프랑스〓세계 교역에서 프랑스는 3위, 한국은 12위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작 두나라간의 교역은 많지 않다. 프랑스는 대외무역의 60% 이상이 유럽연합의 내부거래이고 한국은 수입의 약40%가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기 때문.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 두 나라간 교역을 늘리는 것도 이번 박람회 목적 중 하나다.

그러나 프랑스 기업의 한국진출과 한국투자는 90년대 후반 들어 급속히 늘고 있다. 현재 130여개 프랑스 회사가 한국에 진출해 있고 1만2000명 가량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할인점 까르푸, 항공사 에어프랑스, 삼성차를 인수한 르노자동차 등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프랑스 산업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모였다.

향수와 포도주의 나라를 생각하며 ‘프랑스―코레아2000’을 찾는다면 물론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첨단기술의 나라 프랑스까지 보게돼 놀랄 것이다.

2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강남구 대치동)에서 150여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산업재 수출 세계 4위인 산업강국 프랑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가장 우아한 곳에 알맞은 것들〓명품 분야 중 매출액 근로자 수출액에서 으뜸은 향수 화장품.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 로레알을 비롯, 샤넬 랑콤 부르주아 등 유명 브랜드를 줄줄이 읊어도 끝이 없을 정도다.

고급보석과 가구도 빼놓을 수 없다. 까르띠에와 샤를르가르니는 손꼽히는 귀금속 제조업체. 소규모 업체들이 고가 명품을 만드는 가구 역시 프랑스의 효자 수출품이다. 루이14세풍의 고급가구로 잘 알려진 아틀리에오를레아네는 이번 전시장의 VIP룸을 장식했다.

크리스털 금은세공식기 도자기 등 고급식기분야 세계 1위도 프랑스. 도자기 생산업체 베르나르, 주물 냄비 업체 르쿠르제, 주방용품 업체 로틀렉사 등이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명품들에다 레미마르탱 페르노리카르 헤네시 등의 포도주와 코냑까지 있다면 ‘우아한 곳’에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21세기 첨단을 달리는 것들〓프랑스는 유럽 우주항공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간판격 우주항공업체 아에로스파시알이 개발한 우주발사체 ‘아리안’은 세계 상업위성 발사시장의 50%를 점하고 있다. 한국의 우리별1,2호와 무궁화3호도 아리안로켓으로 발사됐다.

프랑스에서 정보통신 신기술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은 2만5000명이 넘는다. 스마트 카드와 전자화폐부문의 젬플러스 불 슈룸베르제 등이 세계적인 선두기업. 판독기나 안전거래시스템 개발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업체들이다. 또 130개국에 진출해 있는 알카텔은 통신장비부문 세계4위, 광섬유생산 세계2위, 데이터망 세계3위 등 다관왕이다.

세계 1위의 제약 업체 아벤티스는 최근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프랑스의 연구소나 업체별로 게놈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한국과 프랑스〓세계 교역에서 프랑스는 3위, 한국은 12위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작 두나라간의 교역은 많지 않다. 프랑스는 대외무역의 60% 이상이 유럽연합의 내부거래이고 한국은 수입의 약40%가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기 때문.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 두 나라간 교역을 늘리는 것도 이번 박람회 목적 중 하나다.

그러나 프랑스 기업의 한국진출과 한국투자는 90년대 후반 들어 급속히 늘고 있다. 현재 130여개 프랑스 회사가 한국에 진출해 있고 1만2000명 가량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할인점 까르푸, 항공사 에어프랑스, 삼성차를 인수한 르노자동차 등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비벤디 워터-수에즈 리오네즈 데조…水처리 분야 양대산맥

프랑스는 대기오염관리 재생가능에너지 물관리 등을 다루는 환경산업이 발달해 있다.

특히 ‘수에즈 리오네즈 데 조’(이하 수에즈)와 ‘비벤디 워터’는 수(水)처리 분야에서 100년 넘게 기술을 쌓아온 세계의 양대산맥이다.

비벤디 워터는 1853년 제너럴 데조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현재 100여개국에 진출해 식수공급 상하수도관리 정수관리 등 물관리에 대한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비벤디 워터 코리아는 올3월 현대석유화학의 물관리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투자액은 약1500억원. 인천 부산 칠곡 등지에서 내년안에 총 1조원을 들이는 10여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기업들과 선진 물관리 기술을 교류하고 지방자치단체들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수에즈는 세계120개국에 지사를 두고 8700만명 분에 해당하는 상수도 서비스를, 5600만명에게 하수와 폐수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건설한 수에즈카날과 수도회사 리오네즈 데조가 이 회사의 모기업이다.

수에즈는 매년 수질 연구분야에 7000만 유로(약 65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민간 수처리기업의 R&D 투자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마시고 씻는 물에서부터 농업 공업의 용수까지 생활 전반에서 필수적인 물을 관리하는 것은 20∼30년 이상의 장기계획을 가지고 가장 공들여 운영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것이 이들 기업의 철학이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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