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경차 뜬다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24분


디젤차와 경차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고 액화석유가스(LPG) 세금이 단계별로 오를 예정이어서 실속파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3사의 레저용차량 판매량에서 스타렉스 코란도 갤로퍼 등 디젤차량 판매량이 뚜렷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차가 주종을 이루고있는 현대 스타렉스는 지난 8월에 비해 14.5% 늘어난 6857대가 팔렸으며 갤로퍼는 2323대로 8월보다 2.9%가 늘어났다. 쌍용 코란도는 1654대가 팔려 8월에 비해 11.8% 늘어났으며 무쏘도 매달 2000여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반면 LPG차량은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LPG 붐의 대표선수인 기아의 카렌스는 5932대를 팔아 8월보다 무려 31.2%가 줄었다. 현대차 트라제XG도 지난달 판매량이 2188대로 올들어 월별 판매량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디젤차는 그동안 높은 연비효율과 출력을 갖고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떨어져 거부반응이 있었지만 이번에 정부가 LPG차량의 세금을 크게 올리기로 하면서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 자동차업계가 매연이나 승차감 문제를 기술개발을 통해 꾸준히 해결해가고 있는 추세여서 품질문제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이처럼 디젤차가 고유가시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디젤승용차 개발도 한창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디트로이트디젤과 손잡고 배기량 2000㏄급 디젤엔진을 아반떼XD에 얹었다. 이 차는 현재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데 정부의 환경기준이 완화되는 대로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는 배기량 2500㏄급 디젤엔진도 내년중 개발완료할 예정이어서 대형 고급승용차도 디젤차량이 등장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도 세계적 디젤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함께 내년중 디젤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차도 르노와 공동개발중인 배기량 1900㏄급 디젤승용차를 내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차도 인기탈환을 위한 재시동을 걸어놓고 있다.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찬바람이 불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경차는 이후 경기가 살아나면서 점차 시장의 냉대를 받아왔다. 그런데 지난달 판매량에서 경차의 인기회복세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대우차의 마티즈는 마티즈Ⅱ로 교체되면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켜 지난 한달동안 7086대나 팔렸다. 대우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한국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부장은 “디젤차량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온 소음이나 승차감 매연문제 등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경차도 연비가 좋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소비자의 눈길을 끌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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