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2단계 협동조합 개혁추진안 발표

  • 입력 2000년 10월 9일 17시 30분


통합 농협이 '살빼기'에 나섰다.

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과 정대근(鄭大根) 농협중앙회장은 9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일선조합 구조조정 △농축산물 판매장 통합 △대표이사의 경영계약제 도입 등을 담은 '제2단계 협동조합 개혁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중앙회 권한을 회원조합에 대폭 넘기고 경제사업이 시장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계획의 뼈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늘리는 대책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일선조합 구조조정=현재 감사가 진행중인 163개 조합 등 210여개 부실조합은 다음달까지 실사를 거쳐 정상화가 불가능하면 2002년까지 퇴출된다. 한장관은 "부실액이 8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해결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또 4만5000여명의 일선조합 임직원 중 고위급 5500여명의 감원을 유도해나가기로 했다.

▽유통시설통합=2001년말까지 하나로마트 한우판매장 등 농협의 70여개 농축산물 판매장이 자회사인 ㈜농협유통으로 일원화된다. 목우촌 청양 유가공공장과 9개 사료공장과 5개 포장육가공사업소 등이 올해안에 이관 일정을 확정한다.

▽책임 전문경영체제 도입=농협의 신용·농업·축산 등 3개 부문 대표이사는 이달 중 이사회와 경영계약을 맺는다. 대표이사들은 경영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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