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휴대전화 나오나마나?

  • 입력 2000년 10월 3일 19시 05분


사실상의 IMT―2000서비스로 불리는 2.5세대 CDMA서비스가 이달부터 상용화됐지만 기존 휴대전화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소문만큼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대 관심사인 화상전화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고,영상및 사진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휴대전화로 수신하는 첨단 서비스의 지원도 미진하다.또 당장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새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지만 단말기 값은 40만원대에 달한다.

▽엇갈리는 상용화 전망〓SK텔레콤은 2일 서울 봉천동 보라매 사옥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서울,인천 지역을 대상으로 cdma2000(1x) 서비스의 상용화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한국통신프리텔과 한통엠닷컴도 이날 시연회를 갖고 서울 강남 및 신촌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범서비스에 나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휴대전화 사업자들의 cdma2000 서비스 돌입은 사실상의 IMT―2000 시장진입이라는 평가다.그러나 3세대 IMT―2000서비스가 조만간 등장할 예정이어서 사업자당 5000억∼1조4000억원의 투자부담에도 불구,과거 시티폰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화상전화는 시기상조〓cdma2000 1x서비스는 기존 휴대통신망 보다 2∼10배 정도 빠른 144Kbps속도의 초고속 무선데이터 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그러나 이러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나 컨텐츠,서비스 등이 부족해 당분간은 전화를 노트북PC에 연결해 쓰는 무선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SK텔레콤이 개통기념 시연회에서 선보인 것도 노트북PC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검색이었다.

▽구형단말기는 무용지물〓기존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전용 단말기로 바꿔야 활용할 수 있다. 당장 살 수 있는 SK텔레콤의 스카이 신형단말기는 10월 한달간 40만원대에 2만대 정도 공급될 예정. 단말기 업체들은 오는 연말 액정화면을 내장해 영상수신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다량의 전력소모에 따른 배터리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컬러 액정화면과 카메라를 장착하고 배터리 효율도 개선한 단말기는 내년 이후에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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