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림픽마케팅효과 톡톡

  • 입력 2000년 10월 3일 18시 44분


올림픽은 기업에도 마케팅효과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을 뛴 기업들 역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빛본 삼성전자〓코카콜라 코닥 등과 더불어 전세계 11개 월드와이드 공식스폰서 가운데 하나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수억달러에 이르는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낸 공식후원금 4700만달러를 포함해 4년간 쏟아부은 투자금액은 2억달러 가량.

단순히 알고 있는지만을 기준으로 한 삼성의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는 97년 64%에서 지난해 74%로 높아졌다. 통상 브랜드인지도를 1% 높이는 데 1억달러가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전세계 37억 인구가 지켜본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은 6억달러 이상의 직간접적인 마케팅 투자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잠복 마케팅도 성행〓올림픽이 전 지구인의 축제라고는 하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분명하다. 올림픽이란 용어는 물론 휘장 오륜마크 등은 월드와이드 공식후원사만이 사용 가능하다. 외환은행과 SK텔레콤 등 한국올림픽위원회(KOC)가 지정한 KOC스폰서 13개 기업도 KOC휘장만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아직 위반을 제재한 전력이 없어 교묘하게 올림픽과 자사의 마케팅활동을 접목(잠복마케팅)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증권이 올림픽 용어를 빼고 ‘시드니응원단’을 모집하는 광고를 게재한 것이나 한국통신이 ‘n016 시드니파이팅’이벤트를 펼친 것 등이 법망을 피해나간 대표적인 사례.

한편 소속사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을 따는 바람에 상당한 간접 홍보효과를 거둔 기업들도 있다. 금메달 8개를 비롯해 우리나라가 시드니올림픽에서 거둔 28개 메달 가운데 14개가 기업체 소속 선수 또는 단체가 획득한 메달들이다. 특히 삼성은 47명의 소속 선수들이 출전해 7개의 메달을 따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