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LG硏 조사, 돈은 풀리지만 도산가능성도 높아져

입력 2000-09-28 18:56수정 2009-09-2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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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외환보유고 증가에 따라 외환방어능력이 커지면서 외환위기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반면 주가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증시를 통한 벤처기업 등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도산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28일 동아일보와 LG경제연구원이 공동개발한 ‘동아―LG 금융시장 조기경보지수’에 따르면 8월중 자금사정지수는 2.13으로 전달의 3.17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업매출 및 재고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기업의 자금수요가 준데다가 정부의 시장 안정책의 하나인 비과세펀드와 채권펀드 조성으로 중견 대기업의 자금난에 다소 숨통이 트였기 때문. 실제 7월까지만 해도 만기 연장이 되지 않았던 투기등급 회사채의 차환발행이 시장안정책에 힘입어 8월 이후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김민태(金敏泰)연구위원은 “8월중 자금사정지수가 개선돼 향후 기업의 자금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자금사정지수의 절대 수준 자체가 아직도 매우 높아 획기적으로 자금사정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됐고 비과세펀드와 발행시장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O)로 투신권의 유동성이 나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11∼12월에 또다시 12조원이 넘는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자금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경보지수는 8월 0.82로 전달에 비해 떨어졌다. 무역수지 개선으로 외환보유고가 15일 현재 916.6억 달러까지 확충되고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줄고 있기 때문. 고유가와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국제수지가 악화될지가 주요 변수지만 97년말 외환위기 경보지수가 7.19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외환위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반면 기업의 내재가치 지수와 도산예상 확률지수는 함께 나빠지고 있다. 상장 제조업기업이 8월에도 전달에 비해 부채를 7조원 정도 감축했지만 향후 기업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가급등의 외부요인 등으로 주식가격이 폭락한 영향이 가장 컸다. 한편 동아―LG 경보지수는 동아일보와 LG경제연구원이 출하 및 재고지수 등 각종 생산지표와 금융기관 수신현황, 통화량, 어음부도율, 주가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개발한 것으로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발표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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