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형주 주가 청산가치 미만... "팔아? 말아?"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47분


계속되는 코스닥시장 폭락으로 주가가 당장 회사를 청산하는 것만도 못할 정도로 저평가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닥등록 시가총액상위 50종목(뮤추얼펀드 및 관리종목 제외) 가운데 11종목의 주가(22일 종가기준)가 주당순자산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Value Ratio)이 1 미만이라는 것으로 현 상태에서 회사를 청산해도 주주들은 주가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주당순자산가치는 순자산가치(총자산―총부채)를 주식수로 나눈 것.

시가총액 5위인 하나로통신은 6월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가 6940원이었으나 주가는 4300원에 불과했다. 기업은행도 주가(3600원)가 주당순자산가치(5071원)보다 낮았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드림라인 삼성투신증권 TG벤처 네오위즈 등도 기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처분할 경우 주주들이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PBR는 주가수익비율(PER)과 함께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지표가 되고 있다.

새롬기술은 주당순자산가치가 1만771원인데 비해 주가는 1만5700원에 불과한 등 나머지 상당수 종목도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의 주당순자산가치는 6920원이지만 주가는 3만9400원으로 5배 이상 높았고 다음 쌍용정보통신 LG홈쇼핑 등도 PBR가 5.6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증시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폭락으로 기업내재가치와는 무관하게 거의 대부분의 종목에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반등시 저평가종목이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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