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주가폭락 577…거래소 '서킷브레이크' 발동

  • 입력 2000년 9월 18일 19시 09분


주가가 600 이하로 폭락하며 블랙먼데이의 악몽이 금융시장을 덮쳤다.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 국제유가 급등, 구조조정 지연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과 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공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0.64포인트(8.06%) 떨어진 577.56, 코스닥종합지수는 10.60포인트(10.68%) 하락한 88.65로 마감돼 각각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9일로 예정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의 한국방문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서 금융시장이 총체적 침체에 빠져 국가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거래소는 4월17일 이후 사상 두 번째로 오후 1시2분부터 30분간 주식 매매거래를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하락종목(546개) 및 하한가종목(364개)이 개장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대비 원화환율은 한때 1138.00원까지 급등했으나 오후들어 단기차익을 노린 기관들의 매물이 나오면서 안정세를 찾아 11.50원 상승한 1131.40원에 마감됐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증시폭락에 이은 환율급등이 ‘수입물가 상승→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전날의 7.92%보다 0.19%포인트 오른 8.11%에 마감됐다.

<정경준·이나연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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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브레이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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