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고유가 직격탄 맞다

입력 2000-09-07 18:35수정 2009-09-22 05:2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기름값이 뛰어 원자재 가격은 뛰지, 환율하락으로 수출단가는 떨어지지…. 정말 죽을 맛입니다. ”

경기 부천시 소사구 성내동 대흥콘덴서의 서광일사장. 가전제품회로 기초소재인 필름콘덴서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유가인상으로 주요원자재인 폴리에스터필름의 가격이 1월에 비해 15%이상 뛰어올랐다. 서사장은 “며칠전 원자재 공급업체로부터 연말에는 현재보다 10%가량 가격을 올리겠다는 통고를 받았다”며 볼멘 소리를 터뜨렸다.

중소제조업체들이 국제 원유가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화학 섬유 반도체 등 원유와 관련된 원자재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자고나면 뛰어오르는 원자재 가격에 물류비 증가, 환율하락(원화절상)으로 인한 수출부진이 겹쳐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7일 224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원자재 수급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체의 원자재 구입가격은 1월말과 비교할 때 6월말에는 평균 4.7%, 8월말에는 7.7%가 올랐으며 12월말에는 평균 1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품별로는 화공약품(26.0%) 반도체용 컨덕터(60.0%) 설탕(20.0%) 등이 1월말에 비해 상승폭이 컸으며 섬유사(나일론 스판덱스 폴리우레탄) 액화석유가스(LPG) PE필름 경유 등이 10%이상 인상됐다. 또 원가부담으로 인해 업체들이 원자재 적정재고량인 29일치에 한참 못미치는 22일분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협중앙회 동향분석팀 강우용과장은 “중소기업체 대표의 75% 이상이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었으며 원자재가 상승요인으로 유가인상(33.5%)과 유가인상에 따른 국내외 공급처의 가격인상(42.0%)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조사대상 가운데 61.2%의 기업이 비용부담을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하반기 중소기업의 자금악화 및 수익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인조피혁원료인 폴리우레탄수지 생산업체 화인화학의 유희수대표. “주원료인 석유화학제품 ‘애디픽애시드’와 공장가동에 필요한 벙커C유의 가격이 껑충 올랐지만 대만 중국 등 해외경쟁업체 및 국내업체들의 가격경쟁, 납품처인 인조피혁 수출업체들의 자금악화로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