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00포인트 붕괴 직전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27분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종합지수가 100선 붕괴 직전까지 급락한 것. 종합지수 100은 96년 7월1일 코스닥시장이 전산 매매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기준 지수로 삼은 수치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은 4년 전 개장 당시의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기관과 외국인 개인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변변한 반등 시도도 하지 못한 채 맥없이 주저앉았다. 6일 미국 나스닥시장이 첨단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것도 코스닥의 하락을 부추겼다.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투신이 이날까지 5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는 점. 투신은 8월까지만 해도 일방적인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매일 1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000억원의 순매수를 했던 투신이 올해는 1조800억원의 순매도를 함으로써 이미 보유 물량의 대부분을 처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지수 100 붕괴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LG투자증권 전형범연구원은 “추석 이후에는 개인들이 그동안 매도한 자금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수급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급반등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서서히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수석연구원도 “그동안 코스닥 수급 불균형을 일으킨 주체인 투신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개인만 매수세에 가담해준다면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반등을 한다해도 단기적인 급반등보다는 지수 100∼110 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서서히 회복국면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연구원은 “뚜렷한 반등의 계기가 없고 장외기업에 묶여 있는 50조원이 코스닥의 유동성에 장애를 주는 상황이므로 지수 100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