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락 어디까지- 거래소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27분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주가폭락이 빈사상태인 국내 증시를 또 한번 덮쳤다. 6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주가가 무려 9.25달러(11.78%)급락하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공세를 펼친 것.

여기에다 선물옵션 만기일(14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청산물량마저 쏟아지면서 7일 종합주가지수는 650선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쟈딘플레밍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54만주(1340억원)의 순매도 공세를 펼쳤다. 현대전자도 매물공세에 시달리면서 7%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1만8000원 하락한 23만9500원을 기록하면서 연중최저치를 밑도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DJL사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보리스 피터식은 “PC수요의 감소로 반도체 현물가격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에 대해 종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SK투신운용 장동헌주식운용본부장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급락을 계기로 반도체 경기정점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가 그칠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이병익주식운용본부장은 “14일 선물옵션 만기일까지는 주가급락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14일 이후엔 프로그램 매물청산으로 수급불안이 상당부분 해소되기 때문에 그렇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게 시장전문가들의 중론. 마이애셋 기온창이사는 “기관투자가들은 14일 이후 주식편입비중을 줄이면서 축적한 자금으로 대형주에 대한 저점매수에 들어갈 것”이라며 추석이후의 반등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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