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P 폭락 690도 붕괴…코스닥도 하락

  • 입력 2000년 8월 31일 18시 32분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에 의해 융단폭격을 맞고 힘없이 700선에 이어 690선마저 무너졌다.

31일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식에 대해 무차별적인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전날 종가보다 30.31포인트(4.21%) 급락한 688.62를 기록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거래소시장의 약세 여파로 3.36포인트(3.00%) 하락한 108.59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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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2947억원 어치(순매도 수량 105만주)를 순매도하는 등 총 297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장중 선물지수가 4포인트가량 급락한 여파로 11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또 장 후반엔 전해진 모종금사의 부도소문과 유가급등,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만8000원(9.29%) 급락하면서 27만3500원을 기록해 8월초에 기록한 저점(27만8000원)을 경신하는 초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동안 전례 없는 100만주 이상의 삼성전자주식을 매도해 본격적으로 비중축소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한편 주가가 폭락하면서 하락종목은 하한가 14개 등 662개에 달했으며 상승종목은 상한가 53개 등 183개에 그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식에 대해 추세적인 매도공세를 펼친다면 추가적인 지수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지지선을 설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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