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부실회계 징계 앞두고]회계법인,소송 괴담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35분


금융감독원의 대우 부실회계와 관련한 회계법인 징계를 앞두고 대형 회계법인들이 대우그룹 채권단 및 소액투자자들과의 대규모 소송에 휩싸일 것 같다.

중징계가 예상되는 일부 회계법인은 소송 때문에 문을 닫아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며 부실을 눈감아준 회계사는 전 재산을 날려야 하는 등 회계업계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대우 해외채권단 소송 봇물 터질 듯〓회계사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정부의 문책보다는 징계이후 수습해야 할 후유증.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부실감사를 이유로 금감위로부터 징계를 받으면 대우채권단과 국내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염려했다. 당장 대우 해외채권단의 법정소송이 터져 나올 것이고 여기에 휘말리는 회계법인들은 파산은 물론 수십명의 회계법인 파트너(주식회사로 치면 임원)들이 ‘알거지’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S회계법인 임원은 “대우 해외채권단은 국내 회계법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내고 변제력이 모자라면 해외합작선인 대형 외국 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장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 해외채권단은 원금의 39%만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받기로 돼 있어 부실회계 사실이 드러난 이상 회계법인과 담당 임원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당연히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액투자자도 소송 채비〓대우그룹 주식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대우부실이 드러나면 회계법인과 대우그룹 전 현직 임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대우그룹 주식은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이 주가가 급락했다. 부실한 회계장부를 믿고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은 부실회계를 조장한 대우그룹 전 현직 임원과 부실을 눈감아준회계법인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낼 계획이다.

대우부실에 따라 회계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일부 회계법인 파트너와 회계사들은 소송에 대비해 미리 개인재산을 빼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회계업계의 전언이다.

▽손해배상공동기금은 ‘병아리 눈물’〓회계사들이 집단소송에 대비해 적립한 손해배상기금은 100억∼200억원에 그쳐 소송에 대비한 적립기금치고는 턱없이 적다. 이처럼 집단 손해배상 움직임을 보이자 일부 회계법인은 금감위 징계가 내려지면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회계법인 관계자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영업정지를 받으면 조치가 부당하다는 행정소송을 내기로 하고 로펌(법무법인)으로부터 변호사 자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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