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 모처럼 '햇빛'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41분


‘LG화학에 볕드나?’

6월말 이후 LG화학 덤핑공세를 펼쳤던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다시 LG화학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7월 31일 55억여원어치를 순매수하고 난 뒤 20여일만인 21일 모처럼 20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후 22, 23일에도 각각 46억원, 26억원어치를 연속 순매수했다. 24일에도 자딘플레밍 창구에서 13억원,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10억원어치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는 등 순매수 기조를 이어나갔다. 이에따라 국내기관들도 23일 9만주를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과 보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낙폭과대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대주주의 비상장계열사 주식 대량인수와 지주회사로의 변신 등에 실망한 많은 투자자들이 이 회사 주식을 대량매도한 결과 주가가 너무 빠졌다는 것. 올해 상반기에 경상이익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30.2%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36.2% 증가한 점도 LG화학을 다시 보게 된 계기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선임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우려한 그룹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2차전지 부문이 올해 손익분기점을 뚫고 미국 FDA의 항생제 신약 승인이 빠르면 10월경에 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재가 많아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의 의구심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기 때문에 2만5000원선에서 한차례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봉식 수석연구위원은 “대표적인 사업부문인 석유화학 업종 경기가 올 3·4분기 반등기를 지나면 내년까지 하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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