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빛銀 상반기 영업 '낙제'…적자 각각 7000억 넘어서

  • 입력 2000년 8월 10일 19시 05분


올 상반기 중 은행의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 및 지방 등 전국의 모든 은행(17개)이 1월부터 6월까지925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831억원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닥칠 잠재 부실을 차감하면 한빛 등 9개 은행이 큰 규모의 적자를 냈으며 전체적으로도 1조원 이상의 적자가 났다. 은행별 적자 규모를 보면 서울이 7174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한빛으로 7104억원, 외환 광주 평화 경남 대구 제주 전북 등의 순이다. 잠재부실을 100% 쌓고도 흑자를 낸 은행은 주택 국민 신한 제일 하나 조흥 한미 부산 등이다.

이 수치는 금감원이 은행별 당기순익을 보고받아 잠재부실 100%를 차감해 구한 것이다. 감독원은 올회계부터 미래의 잠재부실을 모두 반영해 이익규모를 산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 지침에 따라 반기 실적에서부터 잠재부실을 전액 반영했으나 아직도 20∼40%만 반영하고 있는 은행도 적지 않다.

잠재손실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한빛 평화은행은 각각 929억원과 250억원의 적자, 서울 외환은행은 각각 303억원과 51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은 잠재손실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부산은행(57억원)과 대구은행(27억원)이 흑자를 냈으며 잠재손실을 처리하고도 흑자인 은행은 부산은행뿐이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익률(ROA)’도 은행간 편차가 컸다. 우량은행인 주택 신한은행은 각각 1.45%와 1.07%로 선진국의 우량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평화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행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2000년 상반기 은행별 영업실적▼      (단위:억원,%)

은행명 당기순이익* 총자산당기순이익률(ROA)
조흥 528 (528) 0.22
한빛 -929(-7,104) -0.26
제일 1,427(1,427) 1.00
서울 303(-7,174) 0.27
외환 515(-2,541) 0.23
국민 2,287(2,287) 0.64
주택 3,752(3,752) 1.45
신한 2,262(2,262) 1.07
한미 132(132) 0.11
평화 -250(-1,107) -0.54
시중은행 10,939(-6,626) 0.48
대구 57(-565) 0.10
부산 27(27) 0.05
광주# -1,154(-1,928) -3.46
제주 -176(-480) -2.56
전북 -124(-175) -0.84
경남 -317(-598) -0.79
지방은행 -1,687(-3,719) -0.82
일반은행 9,252(-10,345) 0.38

* ( )내는 잠재손실 전액반영시 당기순이익

# 대손충당금순전입액 등은 당기 대손중당금 요적립액의 50% 적립기준이며
 ( )내 수치는 전기손실 미반영 658억원을 포함

                     <자료: 금융감독원>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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