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위장질환 예방 요구르트 개발

  • 입력 2000년 7월 30일 19시 03분


‘유산균 음료인가 약인가.’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위염 위암 위궤양 등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의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균’의 생장을 억제 예방하는 유산균 발효유 요구르트(가칭 X―1)를 개발, 9월부터 본격 시판한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소 백영진박사팀은 HP균의 위장내 생장억제 효과가 뛰어난 2종류의 유산균과 HP균 면역항체가 포함된 ‘면역계란’ 노른자(면역난황), 차조기(꿀풀이과 식물)의 추출액 등이 함유된 요구르트 X―1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정현채박사팀이 X―1을 임상실험한 결과 HP균 보균자 21명 가운데 18명에서 HP균의 생장이 현저히 억제된 것으로 입증됐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백박사는 “X―1은 HP균이 위장벽에 부착하지 못하게 하고 HP균 때문에 손상된 위벽 상피세포의 회복을 도울 뿐만 아니라 염증을 유발하는 체내 효소인 ‘인터루킨―8’의 발생도 억제하는 기능이 확인됐다”며 “HP균의 생장을 억제 예방하는 유산균 음료개발은 세계 처음”이라고 밝혔다.

83년 학계에 처음 보고된 HP균은 0.4∼1.25㎛ 크기의 나선형 간균(桿菌)으로 주로 위점막 상피세포 사이에 붙어 서식하며 위암까지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소화기학회는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55% 이상이 HP균에 감염돼 각종 위장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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