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혁 이순목 회장 경제단체 주요직 사퇴

  • 입력 2000년 7월 26일 18시 36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상태인 고합 장치혁회장과 우방 이순목 회장이 경제단체 주요직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고합 경영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이성재 경영관리단장은 26일 “장회장이 조만간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단장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북경협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사퇴하는 게 좋겠다는 채권단의 요청을 장회장이 수용해 자진사퇴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고향인 장회장은 남북경협위원장직에 대한 애착이 지금도 크지만 더 이상 버틸 경우 여론의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단에 의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우방의 이회장도 한국주택협회장직 등에서 사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우방 관계자는 “이회장이 주택협회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지만 아직 사퇴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박상희회장은 10월 세계중소기업자대회(ISBC)를 끝낸 뒤 사퇴할 예정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미주실업 미주제강이 워크아웃 상태인 박회장은 “ISBC는 내 임기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의 하나”라며 “대회 후 사퇴한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