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추락의 끝은 어디?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43분


외국인들이 연일 삼성전자주식을 내다팔면서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3일 최고가인 39만4000원에서 25일엔 장중 한때 30만6000원으로 추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최고가를 기록한지 7일(거래일기준)만에 22.3%가량 급락한 셈.

▽지수하락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삼성전자 한 종목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실로 대단하다.

시가총액 비중은 24일 기준으로 전체의 18.02%에 달하며 삼성전자가 상하한가를 기록하면 종합주가지수는 23.76포인트 오르고 내린다.

이런 삼성전자를 외국인들이 13일 이후 25일까지 138만주가량(4000억원어치) 내다팔면서 지수하락을 더욱 가속화한 것. 종합주가지수는 이 기간동안 무려 108포인트,13%가량 폭락했다. 또 거래소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동안 21조원이 감소했는데 이중 삼성전자 시가총액 감소분(11조원)이 절반을 차지했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전체 삼성전자 주식수(8500만주)를 감안할 때 최근 매도세를 ‘추세전환’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게 중론.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물을 받아줄 매수세력이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삼성전자 언제 반등할까〓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집중매도는 이달들어 미국에서 촉발된 반도체 경기논쟁과 이에 따른 미국 반도체 주식의 급락이 계기가 됐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기술주의 약세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펀드환매가 잇따르자 그나마 수익률이 양호한 반도체주식을 내다 팔아 환매대금을 마련한 측면도 있다.

삼성증권은 “외국인들은 올들어 매입한 1500만주 가운데 28만원대에서 490만주,30만원대에서 410만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즉 차익실현 가격대에 진입하면서 매도물량이 나왔다는 설명.

미래에셋 이병익운용본부장은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대로 떨어지자 ‘사자’주문도 나오기 시작했다”며 “‘팔자’압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30만원선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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