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具회장 미성년 친인척, LG전자주 대량보유

  • 입력 2000년 7월 22일 0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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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본무회장의 20세 미만 미성년 친인척들이 LG전자 주식을 9만5827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합병을 앞두고 매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LG전자가 21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대주주 지분 보유 현황에서 확인됐다.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친인척의 수는 모두 4명으로 이 중에는 만 12세(87년생)의 소년도 포함돼 있다. 이 소년은 13일 주식시장에서 주당 3만2000원씩 4000주를 매입, 총 2만3147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7억4070만4000원에 달한다.

LG정보통신과의 합병 주총을 1주일 가량 앞둔 시점에 만 12세의 소년이 1억3000만원의 거액으로 LG전자 주식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매입 의도 등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구회장의 친인척 중 주식을 보유한 사람 가운데 30세 미만은 13명으로 이들이 최근 사들인 LG전자 주식은 163억원어치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은 증권거래소로부터 매매심리 자료를 전해받는 대로 LG그룹 특수관계인들의 주식거래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앞두고 대주주의 지분을 20∼25%선으로 확대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며 “이들의 주식 매입대금 조달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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