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출자총액 16조원 증가…내부지분 감소

  • 입력 2000년 7월 19일 18시 43분


올들어 30대그룹의 총수와 계열사 등이 보유한 내부지분은 낮아졌지만 계열사간 출자는 늘어나는 등 이른바 ‘선단식 경영’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의 업종과 계열사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계열 및 비계열사에 대한 출자총액은 16조원이나 증가해 ‘확장경영’이 계속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발표한 ‘2000년 대규모 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통해 30대그룹의 내부지분(4월15일 기준)은 43.4%로 1년전 50.5%보다 7.1%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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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지분은 총수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의 지분을 합친 것이다.

4대그룹 중 현대는 56.4%에서 43.2%로, LG는 52.4%에서 43.1%로, SK는 66.8%에서 57.2%로 각각 크게 줄었다. 그러나 삼성은 42.5%에서 44.5%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진 금호 한화 등의 내부지분이 늘어났다.

그룹총수의 지분은 평균 1.5%로 작년의 2.0%보다 줄어 수치상으로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공정위 강대형(姜大衡)독점국장은 “현대의 경영권 분쟁이나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과정에서 나타나듯 총수가 적은 지분을 갖고 그룹을 지배하는 경영관행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30대그룹의 출자총액은 45조9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16조원 증가했으며 이중 5대그룹이 31조2000억원으로 68.0%를 차지했다. 순자산대비 출자비율도 32.9%로 지난해의 32.5%보다 높아졌다.

특히 선단식 경영의 뿌리로 지적되는 계열사간 출자총액은 26조1000억원에서 34조6000억원으로 8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한편 30대그룹의 계열사는 544개로 142개가 줄었으며 평균 영위업종도 작년 28.8개에서 25.4개로 줄어들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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