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내 1조3천억원 마련, 부채규모 4조로 축소’

  • 입력 2000년 7월 13일 19시 27분


현대건설이 진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12일 올 연말까지 총 1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 차입금을 5조원에서 4조원으로 줄이기로 하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추가자구안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6월말까지 자구노력을 통해 확보하기로 한 5454억원 외에 약 7000억원을 연말까지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김포 고촌지구 아파트 용지 등 공사부지용으로 확보해둔 토지를 담보로 2600억원을 마련하고 △서산 간척지 자산담보부 채권발행(2000억원) △미분양상가 매각(1000억원) △방글라데시 시멘트공장 일부 지분매각(130억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5월말 현대그룹 자금난과 관련 2041억원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6월말까지 5454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자구노력으로 확보한 1조3000억원으로 하반기에 돌아오는 회사채와 1년만기 단기차입금을 상환, 부채규모를 4조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의 재무팀 관계자는 “자구계획이 실현되면 현대건설의 단기 유동성 문제는 일단 해결될 것”이라며 “곧바로 중장기 유동성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현대는 또 이라크에서 받지 못하고 있는 공사미수금 1조원 가량을 해외에서 할인을 통해 현금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의 자구노력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현대건설이 12일 1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사정이 점차 좋아지고 있고 진심으로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일부 악성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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