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콜금리 5% 유지…은행 유동성 긴급지원

  • 입력 2000년 7월 6일 19시 38분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중 콜금리를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현수준(연 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또 내달 1일 시행되는 한국은행 유동성조절대출 이율을 연 4.5%로 결정했다.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6일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완화되고 있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심리는 상존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에 중점을 둬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6월 들어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물가상승이 기조적인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한달 정도 추세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이어 “자금시장은 다소 불안하지만 채권펀드가 이미 2조4000억원이 조성되어 있는 등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 “다만 이전에 예측하지 못했던 노사문제가 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동성위기를 겪고있는 은행에 긴급자금을 대출해주는 유동성조절 대출의 이율은 유동성대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콜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박철(朴哲)한은 부총재보는 “은행의 총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신용격차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은행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제2금융권 지원 등에서도 긴급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며 “다만 자주 이 대출을 이용하는 은행에는 페널티금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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