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부동산 5000억 내달 매각…단기차입금 상환

  • 입력 2000년 6월 14일 01시 00분


쌍용그룹이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7월초 5000억∼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쌍용그룹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13일 “쌍용양회 등 쌍용 계열사가 보유중인 부동산을 미국과 한국의 합작 벌처펀드에 매각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벌처펀드가 부동산에 대한 실사작업과 매입대상 물건을 선정중이며 7월초에 매입가격을 제시한 뒤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매각금액은 현재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최소 5000억원은 넘을 것”이라며 “매각대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의 상환에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에 따르면 현재 쌍용그룹의 CP 등 단기차입금 규모는 약 5000억원 정도로 이번 부동산매각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쌍용그룹의 자금흐름이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쌍용차 신규자금지원과 맞물려 시중에 쌍용그룹의 자금악화설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조흥은행측은 “CP 등 단기차입금 상환이 계속 돌아오고 있지만 90% 가량이 만기연장되고 있으며 오늘도 전액 만기연장됐다”며 “쌍용의 자금난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그룹의 차입금 규모는 그룹 전체적으로 4조원이며 쌍용그룹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올해 모두 2조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해둔 상태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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