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채권값 63% 껑충…정상회담 기대 반영

  • 입력 2000년 6월 10일 00시 17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심리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채권 가격이 크게 올랐다.

9일 국제금융센터의 ‘북한의 대외채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북한채권의 거래가는 달러당 9.75∼10센트로 4월초(달러당 6∼8센트)보다 63%가량 상승했다.

북한채권이란 111개 서방은행들이 북한의 상환거부로 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23억3000만달러 상당의 외채 중 일부 원금을 할인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통시킨 채권. 현재 베트남 채권이 50센트선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쿠바 에티오피아 기니 등은 북한과 가격이 비슷하다.

북한채권은 북한이 개방성향을 대외에 공표한 97년 한때 미국-북한간 관계개선 가능성과 장래 통일될 경우 한국정부가 채무를 인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원금의 50∼55%에 거래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발표한 자료분석을 통해 99년말 현재 북한의 총 외채는 12억6800만달러로 지난 6개월 동안 1억7700만달러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단기외채는 3억3200만달러로 6개월 전보다 은행차입금은 감소한 반면 무역신용은 87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북한의 외채상황이 국제 금융시장에 알려지고 있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평가하고 북한의 대외 금융활동이 점차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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