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19개사 회생…5개기업은 사업매각-청산

  • 입력 2000년 5월 24일 19시 04분


대우계열 12개사를 제외한 64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 가운데 아남반도체 등 14개업체가 올 상반기중 조기졸업을 하고 성창기업 등 5개 기업은 주채권은행 중심의 사적화의로 전환돼 사실상 조기졸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워크아웃이 지지부진한 5개 기업은 사업부문 매각 후 청산 등의 절차를 밟는다.

정부는 화의 또는 법정관리중인 99개사도 이달중 경영실태에 대한 종합점검을 실시해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24일 당정협의에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점검결과를 분석, 이같은 방향으로 정리하기로 결정했으며 최종명단은 이번주중 금감원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조사결과 조기졸업 14개 기업 가운데 △아남반도체 강원산업 제철화학 제철유화 한국시그네틱스 등 5개사는 매각이 완료됐고 △무학 화성산업 동방 동방금속 한창제지 일동제약 대경특수강 서울트레드클럽 동양물산 등 9개사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14개업체의 총여신 중 6조6000억원은 정상 또는 요주의 분류가 가능해져 금융기관의 충당금 적립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적화의로 전환되는 5개 기업은 성창기업 대구백화점 대백쇼핑 벽산 삼일공사 등으로 이들 기업의 총여신은 1조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이밖에 경영전망은 좋지만 미흡한 채무조정 등으로 인해 경영실적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20개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개편과 추가 보유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무재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를 제외한 64개 계열사의 채무는 3월말 현재 33조5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채권자 주주 등의 이해대립으로 워크아웃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로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사전조정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대우계열사 워크아웃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해외채권의 할인매입절차를 8월까지 끝내는 한편 국내 소수채권자 및 주주와도 해외채권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상해나갈 계획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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