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커피시장 테이크아웃 급증…"커피숍은 답답해"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신세대는 커피를 거리에서 마셔요. ’

90년대 후반 생수병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신세대의 조건 중 하나로 꼽힌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외 커피점들의 ‘테이크 아웃’ (음료나 음식을 구입해 매장 밖으로 들고 나가는 방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이 출자한 다국적 커피전문체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연 이후 지금까지 강남역 대학로 명동 등 서울에만 5개의 직영점을 열었다. 20003년까지 40개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

6월에는 세계적으로 6500여개 체인점을 갖고 있는 미국계 커피체인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가 서울 강남지역에 100여평 규모로 1호점을 열 예정이다. 롯데도 미국 커피전문회사인 ‘자바 커피’와 합작해 원두커피 사업진출을 검토중.

이들의 특징은 고급 아라비카종 커피원두를 강하게 구워 추출해낸 에스프레소 커피를 선보이면서 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는 ‘테이크 아웃’ 시장을 겨냥한다는 것. 3000∼5000원의 가격으로 입맛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즐기는 20, 30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순수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대상이 ‘로즈버드’ 체인을 앞세워 테이크 아웃 시장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26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로즈버드 커피숍은 ‘길거리 카페’라는 기치를 내걸고 올해안에 50개, 3년안에 200개까지 매장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상 커피사업부 김종윤 과장은 “커피원두의 질이나 커피를 구워내는 로스팅 기술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1000∼2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파리크라상(주)의 ‘세가프레도’, (주)이오코퍼레이션의 ‘카푸치노 익스프레스’, 구띠에커피(주)의 ‘카페드 콜롬비아’ 등 현재 1,2개의 점포만을 열고 있는 커피전문점들도 테이크아웃 시장 공략을 위해 가맹점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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