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제 B2B벤처' 설립…세계 전자시장 겨냥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19분


삼성전자가 미국 휴렛팩커드(HP), 일본 NEC 등 국제적인 컴퓨터, 전자업체 12개사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2일 뉴욕(현지시간 1일 오후)에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각국 12개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분을 공동 출자,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벤처 기업인 이하이텍스닷컴(ehitex.com)을 설립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본금 1억 달러 규모인 이하이텍스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조직 구성 및 판매 시스템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하이텍스에 참여한 회사는 미국의 AMD, 컴팩, 게이트웨이, SCI시스템, 솔렉트론, 퀀텀,웨스턴 디지털, 일본의 히타치, 독일의 인피니온 등 12개사이며 이들은 똑같은 지분을 갖게 된다.

B2B 판매를 전담할 이번 합작 인터넷 회사는 참여 업체들의 공동 출자 및 공동지분 소유 형태를 갖게 되며 반도체 및 가전, 컴퓨터, 네트워크, 전자 부품 등에 대해 3개월안에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인터넷 벤처 기업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첨단 기업들의 공급 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고 제품 납기와 서비스 제공 속도도 단축시킬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내 B2B 전자상거래로 거래되는 전자 관련 제품의 규모가 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합작 인터넷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동 참여 12개 업체는 이번 인터넷 전자상거래 제휴를 통해 각각 5∼7% 가량의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 인터넷 기업은 참여 업체가 아니더라도 가전업체 및 하청업체, 유통업자 등 전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주체들에게 새로운 전자 구매 및 판매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세스 효율성을 통해 제조 및 구매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온라인을 이용, 수요와 공급의 예측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뤄져 재고 수준을 적절히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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