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佛 르노에 6200억원에 팔렸다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르노사에 6200억원(약 5억6500만달러)에 매각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삼성차 채권단과 르노측은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27일 부산에서 삼성차 양수도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며 르노측은 7월1일 삼성자동차의 신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등 16개 채권 금융기관은 25일 오전 한빛은행 본점 4층 회의실에서 채권단 전체협의회를 갖고 르노측이 최종 제시한 인수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단 르노측이 제시한 일부 조건에 대해서는 추가협상을 요청키로 했다.

르노측이 채권단에 지급하는 삼성차 매각대금은 모두 6200억원. 이중 1100억원은 신설법인이 자산을 인수하는 7월1일 현금으로 지급하고 2330억원은 2004∼2008년에 매년 110억원씩, 2009∼2013년에 매년 220억원씩, 2014년에 68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중 절반인 1165억원은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1년씩 순연 지급하게 된다. 나머지 2330억원은 매년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10%씩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채권단은 삼성차에 대한 대출금 440억원을 르노가 삼성과 합작으로 설립할 삼성차 법인에 출자하기로 해 신설법인의 지분은 르노 70.1%, 삼성 19.9%, 채권단이 10%를 가지게 된다.

채권단이 르노측과 추가 협상할 사항은 르노의 최종안 중 추후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해 지급을 보류하는 담보계정(에스크로 어카운트) 개설금액, 출자전환조건, 확정부채에 대한 담보 설정문제 등 세 가지이다.

삼성차 매각협상을 총괄 지휘한 한빛은행 유한조(柳漢朝)상무는 “채권단의 수정 제시안은 르노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삼성차 매각은 타결됐다”며 “르노측이 이 안을 받아들이면 추가 협상을 벌이지 않고 빠른 시일내에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 트럭부문 볼보에 매각▼

한편 르노자동차는 25일 트럭제조 부문을 스웨덴의 볼보에 넘기고 대신 볼보의 주식 15%(15억9000만달러 규모, 약 1조7600억원)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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