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새주인 佛르노社 확실…매각협상 타결 초읽기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프랑스 르노간의 삼성차 매각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채권단과 르노는 21일 오후 5시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차 매각을 위한 추가협상을 벌였으며 금명간 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20일 오후(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르노와의 1차 접촉에서 삼성차 매각대금으로 6억달러를 요구했으나 르노측이 이를 거부해 다시 협상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삼성차 우발채무 문제가 해결된 데다 매각대금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상당히 좁혀져 5억4000만∼5억5000만달러선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채권단과 르노는 21일 협상에서 최종타결을 못하더라도 서울이나 파리에서 추가 협상을 통해 내주까지는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새 법인은 르노가 70%, 4000만달러를 출자전환한 채권단이 10%, 삼성이 19.9%의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佛르노자동차는▼

1898년 설립된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지난해 일본 닛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세계 6위의 자동차업체로 뛰어올랐다. 현재 프랑스와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에 공장을 보유, 연산 46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르노는 96년 민영화전까지 연간 1조원의 적자를 보는 천덕꾸리기 국영기업이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벨기에와 포르투갈 공장 폐쇄, 과감한 정리해고, 공정 개선 등을 통해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구조조정을 지휘한 카를로스 공 부사장은 지난해 닛산의 최고경영자로 부임해 대규모 인력 및 설비감축을 축으로 하는 경영개선책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르노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9조원에 순이익 1조5000억원.

소형차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소형차 클리오와 메간, 소형 다목적차량 시닉이 호조를 보이면서 서유럽 시장에서 1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르노는 삼성차 인수로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게 으며 차종면에서 중대형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게 됐된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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