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매각협상 가닥…채권단 '우발채무'수용 적극 검토

  • 입력 2000년 4월 19일 19시 40분


삼성자동차 매각협상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이었던 ‘우발채무’에 대해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차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등 채권단도 법원의 중재안을 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삼성자동차 인수협상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19일 “르노와의 매각협상 타결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삼성차 우발채무 문제에 대한 법원의 중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법원의 공익채권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우발채무로 인한 채권단의 손실은 르노와의 협상과정에서 매각대금을 조금 더 올려받는 방식으로 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차로부터 정비공장과 판매시설 매각대금 2912억원을 받지 못한 삼성물산도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법원 중재안을 수용키로 하고 이같은 결정을 19일 부산지법에 통보했다.

법원 중재안은 삼성차 가용현금 733억원과 르노가 제시한 삼성차 인수대금 5940억원 등 6673억원을 채권단의 채권잔액 4621억원과 삼성물산의 원금기준 공익채권 2052억원으로 각각 배분하는 방식으로 채권단과 삼성물산은 그동안 난색을 표해왔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20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재개될 채권단과 르노와의 협상에서 삼성차 매각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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