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정부, 기관에 매도자제 촉구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07분


정부는 17일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들에 대해 시장안정을 위해 무분별한 주식매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출자 금융기관의 주식 매각이나 감자(減資) 등 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는 조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당분간 통화량 조절에 나설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례적으로 통화긴축정책을 취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시장이 붕괴되면 기관투자가들도 존립기반을 상실하게 된다”면서 “기관투자가들은 책임감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 일반 고객들을 안심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장관은 “장기호황을 누리다가 인플레 우려가 불거진 미국과 달리 우리 경제는 이제 막 위기를 벗어나 회복단계에 접어들었고 성장전망도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투자심리 안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증시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부는 다만 주식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안정을 위한 각종 대책을 끊임없이 준비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선거 전에 특별하게 통화가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통화를 환수할 계획이 없다”면서 “무리한 통화 환수는 증권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당분간 긴축기조로의 통화정책 변화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원재·박현진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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